장기 체류를 계획할 때, 독립적인 1인의 체류 조건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과 함께 이동하고자 할 경우에는 고려 요소가 훨씬 많아집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현지 교육 시스템과 학비, 그리고 가족 구성원 전체의 의료 접근성과 실비가 체류지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됩니다.
2025년 기준, 세계 각국은 외국인의 가족 동반을 허용하는 비자 제도를 확대하면서도 그 조건과 혜택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는 가족 체류에 우호적인 비자와 공공 인프라를 제공하지만, 어떤 국가는 교육비나 의료비가 외국인에게 과도하게 부과되거나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가족 동반이 가능한 장기 체류 비자 제도를 운영 중인 국가 중, 외국인 자녀의 교육비 부담이 낮고 의료 접근성이 우수한 5개국을 중심으로 가족 전체가 체류 가능한 환경을 갖춘 곳을 비교 정리해 드립니다.
말레이시아 비자 체류 제도 – 외국인 자녀 입학 수월하고, 사립 국제학교 선택지 다양
말레이시아는 오랜 기간 동안 외국인 장기 체류자와 은퇴자에게 인기 있는 국가로, 가족 동반 비자 제도 역시 잘 갖춰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DE Rantau 비자 또는 MM2H 프로그램은 가족 전체 체류를 허용하며, 자녀의 국제학교 입학도 공식적으로 허용됩니다. 국제학교의 연간 학비는 초등학생 기준 약 6,000~10,000 USD로, 동남아시아 내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수준입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이중언어(영어·말레이어) 교육이 보편적이며, 교육 수준도 높아 장기 체류 가정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됩니다. 의료 측면에서는 외국인도 사립병원 이용이 자유롭고, 영어 사용이 가능하며 국제 진료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음이 장점입니다. 입원 시 1일 병실료는 약 150 USD이고 응급 진료와 처방도 빠른 편입니다. 건강보험은 외국인 전용 민간 보험을 가입하면 되며, 가족 전체가 커버되는 보험도 연 1,000 USD 수준으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포르투갈 비자 체류 제도 – 가족 동반이 용이하고, 공립학교와 공공의료 이용 가능
포르투갈은 D7 또는 D8 비자를 통해 외국인의 장기 체류와 가족 동반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은 별도 동반 비자로 체류할 수 있으며, 주신청자의 소득 기준이 가족 수에 따라 소폭 상승합니다. 교육의 경우, 포르투갈은 외국인 자녀도 공립학교 입학이 가능하며, 초·중등 과정에서 교육비는 무료입니다. 포르투갈어를 기반으로 한 교육 환경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리스본이나 포르투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영어 수업을 병행하거나 국제학교도 다수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제학교 학비는 연 7,000~15,000유로 수준으로 유럽 내에서는 중간 수준입니다. 의료 서비스는 국민건강보험(SNS)을 통해 공공병원 이용이 가능하며, D7 체류자도 일정 조건 충족 시 공공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응급 치료나 출산, 만성 질환 관리 등에 접근성이 뛰어나며, 사설 보험 가입 시 연 400~800 유로 수준의 가족 플랜이 일반적입니다.
조지아 비자 체류 제도 – 사립학교 및 저렴한 의료 비용으로 장기 체류에 유리
조지아는 외국인에게 개방적인 무비자 체류 및 거주허가 제도를 운영하면서, 가족 단위 장기 체류도 현실적으로 매우 유리한 국가입니다. 자녀는 사립 또는 국제학교에 입학할 수 있으며, 조지아 내 국제학교 학비는 연 3,000~6,000 USD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현지 공립학교는 조지아어 기반이라 진입 장벽이 있지만, 학비 부담 없이 경험을 쌓으려는 장기 체류 가족에게는 긍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조지아의 사립학교 중 일부는 영국식 커리큘럼이나 IB 과정을 제공하며, 외국인 커뮤니티가 밀집한 트빌리시 중심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의료 인프라는 사립 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일반 외래 진료는 약 30 USD이고 입원 하루당 100 USD 정도로 아주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대상 건강보험은 선택 사항이지만, 민간 보험 가입 시 연 300~600 USD 수준으로 가족 전체 보장이 가능합니다.
멕시코 비자 체류 제도 – 외국인 자녀 공립학교 가능, 사설 병원 중심으로 의료 접근
멕시코는 장기 체류 비자에서 가족 동반을 명확히 허용하는 국가로, 임시 거주자 비자(TEMPORARY RESIDENT) 또는 영주 비자도 가족 동반이 가능하며, 신청자의 소득 기준에 따라 배우자와 자녀가 함께 체류할 수 있습니다. 교육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녀의 공립학교 입학이 가능하며, 무상교육이 제공됩니다. 멕시코의 공립 교육은 지역마다 품질 격차가 크지만, 도시권의 일부 공립학교는 기본적인 교육 수준을 유지합니다. 국제학교의 경우 연 5,000~10,000 USD 정도로, 미국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의료 시스템은 공공의료는 일부 제한이 있고, 외국인은 사설 병원을 중심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의료비는 진찰료 약 50 USD이고 입원 하루당 200 USD 수준이며, 민간 보험은 가족 기준으로 연 600~1,200 USD 수준에서 가입 가능합니다.
콜롬비아 비자 체류 제도 – 저렴한 의료 시스템과 유연한 체류 제도
콜롬비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Nómada) 및 투자형 체류 비자 등을 통해 외국인의 가족 동반 장기 체류를 허용하는 정책을 운영 중입니다. 자녀의 공립학교 입학이 가능하며, 일부 지역에 국제학교도 존재합니다. 국제학교의 학비는 연 4,000~8,000 USD 정도로 남미 내에서는 평균 수준이며, 콜롬비아 공립교육은 스페인어 기반으로 기본적인 접근성은 확보됩니다. 콜롬비아의 가장 큰 장점은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과 저렴한 비용입니다. 공공의료인 EPS 제도를 통해 외국인도 저렴한 보험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민간 병원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외래 진료비는 약 30 USD 정도이고 입원 하루당 120 USD 정도입니다. 민간 보험 가입 시 가족 단위 보험도 연 500~1,000 USD로 충분히 커버됩니다.
'가족 전체의 삶'을 기준으로 비자 체류 제도 국가를 선택해야 한다
장기 체류를 가족과 함께 고려할 경우, 단순한 비자 조건이나 체류 기간만으로 국가를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교육, 의료비, 언어 적응력, 보험 시스템, 공공 서비스 접근성까지 삶 전반의 시스템이 안정적인 국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장기적으로도 후회 없는 체류 전략이 됩니다.
말레이시아는 교육·의료 인프라가 모두 안정적이며, 포르투갈은 유럽권 안에서 공공의료와 교육 인프라가 열려 있는 드문 사례입니다. 조지아는 비용 측면에서 우수하며, 멕시코와 콜롬비아는 남미 특유의 유연한 체류 정책과 저렴한 의료비가 강점입니다.
결국 자녀가 몇 살인지, 현지 언어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건강보험을 어느 수준으로 가입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준비 가능한 소득 수준과 가족 구성원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함께 살아도 괜찮은 나라’를 전략적으로 고르는 것이 가족 동반 장기 체류의 핵심입니다.
이 글이 현실적이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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