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통적인 오피스 환경에서 벗어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각국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체류 비자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유럽의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가장 주목받는 나라입니다.
두 나라는 모두 아름다운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 자산, 쾌적한 기후,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거주 여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IT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온라인 강사, 원격근무자 등 다양한 직종의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최적의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류 비자의 조건과 승인 절차, 세금 혜택, 영주권 가능성 등 실질적인 제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비교하고, 실제 정착 시 고려해야 할 실질적인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포르투갈 디지털 노마드 비자 체류 제도 – 조건은 까다롭지만, 세제 혜택은 강력합니다
포르투갈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디지털 노마드를 환영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2022년 말에 정식 도입된 D8 비자(Digital Nomad Visa)는 원격 근무자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하며, 외국 기업에 소속되어 있거나 자신이 고용한 온라인 기반 수익 구조를 갖춘 자영업자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자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증명해야 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요구되는 월 소득은 약 3,280유로 이상이며, 이는 현지 평균 임금의 약 4배에 해당합니다.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제도인 만큼, 비자 승인 시 제공되는 혜택도 큽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NHR(Non-Habitual Resident)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최대 10년간 특정 외국 소득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거나, 현지 소득에 대해 최대 20%의 고정 세율을 적용해주는 세제 우대 프로그램입니다. 이로 인해 IT 직군, 해외 프리랜서, 투자자 등은 실질적인 세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경제적 여유를 확보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장기 체류가 가능합니다.
정착 환경도 우수합니다. 리스본과 포르투에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장기 임대 가능한 숙소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행정 지원센터도 잘 구축되어 있어 초기 정착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편이며, 영어로도 대부분의 행정 처리를 진행할 수 있어 언어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스페인 디지털 노마드 비자 체류 제도 – 진입 장벽은 낮지만, 지역별 편차는 존재합니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유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최근 급속도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공식 시행된 “Autónomo Digital Nomad Visa”는 스페인 스타트업 법(Startup Law)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외국인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가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이 비자의 최소 소득 요건은 월 2,520유로 이상으로 포르투갈보다 낮습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 다양한 직군의 디지털 노마드에게 열려 있는 편입니다. 특히 이 비자는 최대 5년간 체류가 가능하며, 이후 영주권 신청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세금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스페인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Beckham Law라는 세금 우대 제도를 적용합니다. 이 제도를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외국인은 최대 6년간 해외 소득에 대해 면세를 받거나, 저율의 고정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단, 신청 절차와 서류 요건은 까다로울 수 있어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스페인은 지역에 따라 행정 속도와 체계에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는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나, 중소 도시로 갈수록 영어 사용 가능성이 줄어들고, 공공기관의 대응 속도도 느려질 수 있습니다. 언어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영어로 대부분의 행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기본적인 스페인어 회화 능력이 없는 경우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자 체류 제도와 생활 환경 비교 – 언어, 물가, 정착 난이도까지 꼼꼼하게 따져보세요
체류 비자의 조건만으로 디지털 노마드의 생활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현지에 거주하며 경험하는 생활비, 언어 환경, 교통 인프라, 문화적 개방성 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포르투갈은 영어 사용률이 높고, 행정처리 과정에서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반면, 스페인은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스페인어 사용이 거의 필수이며, 외국인을 위한 행정 안내가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초기 정착 시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가 측면에서는 두 나라 모두 유럽 내에서는 저렴한 편이지만, 대도시는 예외입니다. 리스본과 바르셀로나 모두 2024년 이후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겪고 있으며, 생활비 역시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도시로 이동하면 월세와 식비, 교통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에 대한 지역 사회의 태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반적으로 포르투갈은 외국인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대도시는 개방적인 편이나, 일부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문화적 마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착 전 지역 조사가 꼭 필요합니다.
비자 체류 제도 비교 후 – 나에게 맞는 나라는 제도보다 삶의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은 어느 나라가 ‘조건’이 좋은가가 아닙니다. 나의 소득 수준, 직업 형태, 언어 능력, 생활 습관, 향후 계획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만약 월수입이 300만 원 이상이고, 세금 혜택을 적극 활용하고 싶으시다면 포르투갈의 D8 비자와 NHR 제도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득 요건이 비교적 낮고, 장기 체류 후 영주권까지 염두에 두신다면 스페인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비자 조건을 비교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현지 생활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입니다. 두 나라 모두 훌륭한 환경과 제도를 제공하지만, 나의 일상에 얼마나 잘 맞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 글이 유럽에서의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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